[기후변화와 인문학 블로그#4]기후난민, 우린 이들도 혐오할까?


#서두


“야 지금 제주도 가면 난민 있어서 위험한거 아님? 무섭지 않냐”


저 멀리 유럽이 겪는 먼 나라 이웃나라의 얘기로만 생각했던 난민 문제가 내 피부로 와 닿은 건 재작년이었습니다. 기말고사 끝나고 제주여행을 가려던 제게 친구는 예멘에서 건너온 500명 넘는 난민 신청자가 허가를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초유의 사태에 이어진 논쟁 속 몇 달 간 한국 사회는 인도주의와 제노포비아 사이 어딘가에서 표류했죠. 난민인정을 반대하는 국민청원은 최다 동의를 받기도 하며, 결국 그 해 인정받은 예멘 난민은 2명에 그쳤습니다. 제 친구를 공포에 떨게 했던 제주 난민 범죄들은 무성한 소문외에 2년이 지난 지금 기사를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 적힐 얘기는 이 글을 클릭하신 분이라면 들어봤을 기후 난민의 얘기들입니다. 저희 스터디에서 인권을 공부하다 나온 주제였는데요. 늘 그렇듯 답은 없고 문제제기만 있는 무책임한 글입니다..만 또 늘 그렇듯 해결책을 찾아나가려면 뭐가 문제인지를 아는게 우선이죠.


문제는 여기 남겨두고 가니, 해결책은 저희와 함께 찾아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럼 시작합니당


사진출처 : 한겨레신문


#유럽


지난 10년간 난민 사태는 여러 나라의 정치지형을 바꿨습니다. 특히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대거 발생한 시리아 난민이 유입된 유럽은 그야말로 요동쳤는데요.

제도가 없었기에 혼란이 늘었고, 혼란은 비용으로, 비용은 불만과 갈등을 만들었습니다. 설상가상 IS의 연쇄테러로 갈등은 혐오와 배척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극우정당이 유럽 내에서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프랑스에선 마린 르 펜의 국민연합 정당이 14%의 지지를 받았고, 나치의 아픈 역사가 있는 독일에서도 ‘독일을 위한 대안당’이 2017년 총선 이후 12.6%의 지지율을 획득한 것이죠. 이들은 기존 난민 정책을 전면 거부하며, 다시 극우와 민족주의로의 회귀를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엔 기후변화가 있었습니다. ‘아랍의 봄’ 직전 극심한 가뭄이 지속됐고, 가뭄으로 러시아의 밀 수출이 중단되자, 안 그래도 불안정한 중동에 방아쇠를 당긴 것이죠.


이제 시작입니다. 서로 다른 문화, 종교를 가진 수백만 명의 난민이 유럽 정치권을 저만큼 바꿨지만요, 더 큰 폭풍이 오고 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올해 장마로 인해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진출처 : 전북기후위기비상행동)


기후변화는 삶의 터전을 앗아가는 중입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수몰, 오랜 가뭄으로 인한 황폐화, 대형 폭풍/ 강수량으로 인한 수몰, 산불로 인한 터전 상실 등 기후변화가 난민을 만드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직접적이지 않더라도, ‘아랍의 봄’처럼, 기후변화가 초래할 현상이 갈등의 기폭제가 되는 건 당연하고요. 2050년이 되면 기후난민이 최대 10억 명에 이를 것이라 분석합니다. 유럽에 있는 수백만 시리아 난민의 100배를 상회하는 규모죠.


문제는 기후난민에 대한 협약이 마련돼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UNHCR(유엔난민기구)과 UNFCCC(유엔기후변화협약) 모두 기후난민에 대한 책임, 처리 규정은 협의된 바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나라별로 재량에 따라 기후난민 수용이 가능한 것인데, 그 과정에서 어떤 갈등이 생길지에 대한 고려는 물론 없죠.

5년 혹은 10년 뒤 한국. 멀지 않은 미래에 한국의 문을 두드린 기후난민 앞에서 우린 어떤 모습일까요? 그리고 우리가 다른 나라의 문을 두드리는 일이 생기진 않을까요? 그리고 난민들과 함꼐하는 사회에서 우린 지금의 정치체제를 유지할 수는 있을까요?


https://news.joins.com/article/21244910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9/10/2020091002146.html



38 views0 comments
BigWave 공식 카카오계정(문의)
bigwave4climatechange@gmail.com
서울 성동구 뚝섬로1나길5, 헤이그라운드 성수 시작점

© BigWave for Climate 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