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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Aug 01, 2020
In Act
에너지의 '내일(Tomorrow)'을 꿈꾸는 여행, 에너지를 '나의 일(Problem)'로 고민하는 여행, 에너지내일로가 시즌2로 돌아왔습니다. 2018년 8월 시즌1이 끝난 이후 무려 2년 만인데요. 그동안 많은 활동들이 있었지만 '에너지내일로'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았기 때문에 시즌2를 기획하지 않는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억을 선명하게 하는 작업이기도 하지만, 환경일보 르포기사에 앞서 그동안 진행된 에너지내일로 시즌2 준비과정을 돌아보고 내년 그리고 내후년에도 계속해서 에너지내일로 프로젝트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족한 글솜씨지만 몇 자 써내려가겠습니다. 기획단 구성 후 104일 동안의 준비기간, 참여하는 22명의 빅웨이브 멤버들, 5박 6일 여정동안 방문한 15곳의 지역, 그리고 말로 다할 수 없는 잊지 못할 에피소드들까지.. 어떤 활동보다 풍성하고 다채로웠던 에너지내일로 시즌2를 회상해볼게요. 에너지내일로 시즌2 기획의 Tipping Point 2년이라는 시간은 생각했던 것보다 드라마틱한 변화들을 제게 가져왔습니다. 나이의 앞 숫자가 바뀌고, 생각지도 못한 직장에서 일을 시작했고, 빅웨이브가 성장한만큼 현재 위치에서 느끼는 무게감도 커졌죠. 사실 작년에 에너지전환포럼과 공동으로 추진했던 '에너지전환 청년프론티어 1기' 활동 전후로 해서 시즌2를 계획하였으나, 아쉽게도 생각에서 그치고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작년이 아쉬움 때문인지 해외 유학을 앞둔 진수가 자원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리고 그 맘때쯤 mysc에서 에너지 문제정의 플랫폼으로 협력을 제안했을 때 감사함이 컸습니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어서 큰 동기부여로 다가왔던 것이죠. 자연스럽게 욕심이 생기고 이런저런 일을 많이 벌렸지만 해낼 자신이 있었습니다. 협력사업 발굴, 영상 촬영, 후원요청 등등 에너지내일로 시즌2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기획에 몰두했죠. 언제나 그렇듯 여행은 계획했던대로 이뤄지는 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각자의 관심사를 최대한 존중하고 컨센서스를 이루는 의사결정방식 때문에 진행이 더뎠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 도움의 손길과 함께 파타고니아 티셔츠를 보면 제조과정에서 얼마만큼의 용수와 탄소배출을 절감했는지, 플라스틱을 얼마나 재활용했는지 등 어떻게 만들었는지 자세히 적혀있습니다. 일일히 이것들을 측정하고 분석하고, 협력업체와 공급사까지 이를 요구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겠죠. 환경적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제품의 품질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 현실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고집스러움이 있었기에 우리는 믿고 티셔츠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의실을 벗어나 현장에서 현실의 문제를 깨닫는 것, 서로 다른 이해관계 속에서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오버투어리즘을 지양하며 친환경 여행을 실천하는 것, 그래서 이 세 가지 목적을 모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었으니까요. 복잡한 운영방식을 해결하느라 어떻게 조사를 하고, 어떤 질문을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는데 mysc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것이 가능했습니다. 그것이 진짜 문제인지, 문제가 어떤 이해관계를 갖는지, 그 속에서 문제는 어떻게 정의되는지 구체화하는 과정을 통해 관성적으로 문제의 솔루션을 먼저 생각하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죠. 우여곡절 끝에 에너지내일로 시즌2는 이렇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일자별로 방문한 지역과 그곳에서 멤버들이 경험했던 이야기는 환경일보에 르포 형식 기고문으로 올라갈 예정이에요. 그 전에 개인적으로 느꼈던 소회라고 해야할까요? 제가 얻은 인사이트를 공유함으로써 앞으로 나올 기사를 보실 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Insight 1 : '주민수용성' 문제에 대해.. 시즌2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민수용성 문제가 왜 발생하는 지에 대해 나름의 확신을 얻었습니다. 재생에너지를 목적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 간의 차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국가의 입장에서는 온실가스 감축과 재생에너지 보급이 목적인 반면, 주민들 입장에서 재생에너지는 삶을 윤택하게 살아가기 위한 보조적/선택적 수단이 될 수도, 어떤 경우에는 경제적 자립 또는 생존을 위한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국가가 공공의 가치를 실현하고, 주민은 자기 스스로의 이익만을 위해서 행동하기 때문에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국가 정책이 조금 더 높게 평가될 수 있는데요. 그러나 현장에서 접한 주민들의 이야기는 재생에너지를 넘어선 삶의 본질적인 고민을 담고 있었기에 이는 비교할 수 없는 다른 차원의 문제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산업단지에서 오는 대기오염물질과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점점 약해지는 마을 기반 산업을 다시 일으켜서 지역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을까?" 주민수용성은 사회학적 정의로 [자신의 생활 주변 지역에 풍력, 태양광과 같은 대규모 신재생 설비가 들어서는 것을 수용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의미합니다. 주민들에게 재생에너지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주민들은 재생에너지 시설을 수용하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걸까요? 마을이 처한 경제/사회/역사적 맥락 속에서 그들의 언어로 재생에너지가 어떤 수단으로 쓰임받을 수 있는지 함께 문제를 정의하는 것, 그것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Insight 2 : 자발성은 '동기부여'로부터 나온다! 자발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내적/외적 동기부여가 중요합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말이죠. 에너지내일로 시즌2를 기획하면서 제가 가진 내적 동기는 시즌1에서의 아쉬움과 여행에 대한 갈증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갖고 있는 내적동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내적 동기는 상대적이니까요. 그렇다면 외적동기를 통해 자발성을 부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유무형의 적절한 보상이 있어야 합니다. 기획단이 제공한 이해관계자 리스트, 사전 조사 내용 등 관련 컨텐츠와 숙박 및 렌트를 대신하여 준비한 것은 유형의 보상에 해당되는 것이죠. 그러나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고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러한 유형의 보상이 중요할까요? 그들에게는 유형의 보상보다 무형의 보상이 더 가치로울 것입니다. 기후변화에 관심있는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에서 오는 안도감과 반가움,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느슨한 관계를 맺는 과정 속에서 개인이 얻는 친밀감과 유대감, 그리고 이것이 가시적인 결과 또는 구체적인 성과로 드러났다는 사실에서 오는 효능감, 이것들이 바로 동기부여로 이어지죠. 시즌2를 주도했던 멤버들이 나 자신을 내려놓는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 무형의 보상을 멤버 모두가 누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여행의 본질은 놀고 먹는 것이죠. Insight 3 : 코로나와 기후위기 시대 속 '위기의 감수성'이란? 현재의 코로나 시대,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위기의 감수성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일시적으로 깨끗한 공기와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 또한 줄었다는 기사를 보았죠.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산업활동이 재개되며 현재 작년의 90% 수준까지 온실가스 배출 추세가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역대급 감염병인 코로나도 기후위기를 이기지 못하네요. 친환경 여행 방법으로 텀블러, 개인수저, 개인용기 등 다회용품을 챙기고, 교통수단으로 전기차를 선택했으며, 그 지역의 로컬푸드를 소비하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물건 챙기는 걸 잊어서, 시간이 부족해서, 그 외의 가능한 대안을 찾지 못해서 등등의 이유로 저는 100% 실천하지 못했죠. 개인의 생활 속 실천에 관심있는 사람에서부터 정부에 직접 기후행동을 촉구하는 사회적 운동을 하는 사람까지, 에너지내일로 시즌2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 만큼 관심의 층위도 다양했습니다. 단지 그 다양성 속에서도 현재의 기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 하나는 똑같았죠. 공통의 관심사가 있었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를 하든, 어떤 놀이를 즐기든 기승전'기후'로 끝나는 현상이 벌어진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Thanks to.. 기획단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직장/학업과 병행하며, 그 와중에 닥친 개인적인 어려움까지 극복하며 무려 4개월 동안 쉼없이 달려왔습니다. 에너지내일로 시즌2가 어느 때보다 의미있고 애착이 가는 이유는 함께했던 사람들 때문인데요. 비록 시즌2가 끝나고 원래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지만, 같은 기억을 향유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겨서 뜻깊습니다. 그것이 비록 인생에서 하나의 파편일지라도요. 기획단 모두 감사합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방문객」, 정현종 오랜만에 블로그를 쓰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미리보는 에너지내일로 시즌2 별책부록>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글을 통해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셨음 좋겠습니다. [환경일보 르포기사] [에너지내일로 시즌2 - 전라도편①] 여수 도성마을, 영광 풍력발전 [에너지내일로 시즌2 - 전라도편②] 나주, 진도 [에너지내일로 시즌2 - 제주도편③] 풍력발전소, 어디로 가시리 [에너지내일로 시즌2 - 제주도편④] 에너지를 넘어 공동체를 생각하다 [에너지내일로 시즌2 - ⑤]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실천
[별책부록] 미리보는 에너지내일로 시즌2 content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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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Aug 01, 2020
In Study
▲ 국내 응급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통신기업이 기여할 수 있는 사례 매달 특정 업종을 선택하여 두 개 이상의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사회공헌활동을 비교하는 CSR 스터디는 3회차에서 우리나라 통신업계 1,2위를 다투는 SKT와 KT의 CSR을 스터디하였습니다! (+ SKT의 2019년 보고서가 발간되기 전이라 비교를 위해 2018년 보고서를 다루었습니다) KT의 CSR을 이해하기에 앞서 먼저 해당 기업의 배경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한데요. 1981년에 설립된 장수 기업이고, 전신인 '한국통신'에서 2002년 민영화되었기 때문에 CSR에서도 공공성을 띄는 색채가 뚜렷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 KT 2018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서두에 나와있는 CEO 메시지 국내외 도서 및 산간지역이라 일컫는 곳, 즉 통신기술의 사각지대를 의미하는데요. 이곳의 정보격차를 해소하는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18년도 버전이라 2017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언급 또한 많이 나와있는데요. GiGA 인프라와 5G/ICT 기술에 핵심역량을 투입하고 있는 것도 보입니다. ▲ KT의 지속가능경영 추진체계 지속가능경영, CSR 추진체계를 보면 통신업계 선두주자다운 면모를 볼 수 있습니다. 이사회 차원의 의사결정 기구가 있고, 실무기관과 세부 분야별 실행조직을 갖추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근간에는 GiGA topia라는 궁극적인 비전과 CSR 2.0, 전락적 CSR 또는 공유가치창출(CSV) 모델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 중대성 평가 결과, 지속가능경영의 주요 이슈 mapping 통신업종이기 때문일까요? 중대성 평가 내용에서 기후변화 이슈는 우선순위에서 밀려있습니다. 최근에 들어서야 RE100 이행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압박과 더불어 디지털 뉴딜과 그린뉴딜이 두 축을 이루는 한국판 뉴딜이 화두가 되면서 통신/IT기술과 기후변화 대응 간의 긴밀한 연계가 중요해졌기 때문에 2년 전에 평가한 것과의 격차는 존재합니다. 내년에 발간될 2020년 보고서에는 주요 이슈 우선순위에 과연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 스마트에너지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 중대성 평가에는 밀려있지만, 에너지효율과 수요관리 측면에서 스마트에너지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은 꽤나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바로 KT가 전력사업자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데요. 통신기술을 통해 에너지의 공급과 수요를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전기차/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ESS와의 결합 가능성을 고려하면 KT 입장에서 에너지(전력) 시장은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일 것입니다. ▲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략적 CSR 사례 KT가 가진 공공성은 감염병 차단 및 확산방지 분야에서 빛을 발합니다. 시작은 2015년 메르스 사태였습니다. 중동에서 시작된 메르스는 우리나라에도 큰 피해를 안겼는데요. 사망자 38명, 확진자 186명으로 현재의 코로나와 비할 바는 안되지만, 이 당시만 해도 온 국민이 불안에 떨어야했던 상황은 공포스러웠습니다. 그 당시 검역 시스템 상, 환승객을 추적할 수 없었고 검역 신고는 자발적 제출이기 때문에 방역망에 빈 틈이 생긴 것이죠. ▲ 2019 KT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GEPP가 좀 더 자세하게 나와있습니다 그러나, 통신기술이 이 빈 틈을 메울 수 있었습니다. 가입자의 해외 로밍 등 통신기록을 조회하면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느 국가에 체류했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죠. 물론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문제 소지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국민성과 감염병 차단이라는 공공성을 고려하여 가능했던 것입니다. 또한 감염병 오염지역 방문자만을 타겟팅하여 국가 방문 시 SMS 문자를 발송하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했습니다. ▲ 작년부터 이어지는 오너리스크는 KT 입장에서 위기요인입니다. 국제적인 사회적 가치 법제화 흐름과 국민연금공단의 스튜어드십 코드의 도입은 KT가 풀어야 할 과제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부터 이어진 오너리스크와 채용 비리 때문인데요. 올해 3월 황창규 前 회장은 임기를 마쳤고 김성태 의원도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었지만, 국민들의 인식 속에는 아직도 인사 부정에 대한 이미지를 지울 수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17년, 18년 모두 국민연금공단은 KT 주식의 10% 내외를 보유한 주주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사례가 다시 또 발생한다면 스튜어드십 코드를 발동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지 않을까요? ▲ 2030년까지 2007년 배출량 대비 35% 감축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SDGs 달성 측면에서의 기후변화 대응으로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첫째, 배출권거래제 대상기업으로서 의무적으로 관리해야하는 Scope 1,2 뿐만 아니라 기타간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 3)도 측정한 것은 고무적입니다. 국제적으로 공인되는 방법론을 통해 공급망까지 감축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여겨집니다. 둘째,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 사용 및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운영 부분이 전체 배출량의 약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통신사업자에서 전기사업자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분명히 RE100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갖게 될 것이고, 리스크 관리 측면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분명 수십 년 간 쌓아온 KT의 데이터 관리 노하우가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소망해봅니다. 이번 KT의 CSR 발제를 준비하면서 얻은 인사이트는 총 3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는데요. - 전략적 CSR 또는 공유가치창출(CSV) 모델을 도입하고자 노력하는 부분이 특히 공공성과 결합한 통신기술 프로젝트에 주목하고 싶음. ex. 의료통신 지원(이국종 교수), 감염병 확산 방지(GEPP) - 에너지효율화/전력수요관리/재생에너지 보급 등 전력사업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으며, 재난/재해 및 기상이변 시 트래픽 급증에 대비하거나 미세먼지 통합 측정 및 분석 서비스로 기후변화 적응에도 기여하고 있음 - 다만, 과거 채용비리와 오너리스크 여파가 지속되고 데이터센터의 많은 전력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이 중요해짐에 따라 이를 어떻게 극복할 지가 중요함 최근 그린뉴딜 열풍으로 전기차 관련 주식이 급증하는 등 친환경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자동차 업종의 CSR은 현재 어떤 상황이고 앞으로 어떤 부분에 주목해야할 지, 4회차 CSR 스터디 후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CSR 스터디 3회차 후기 - 통신업종(KT) content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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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Jan 25, 2020
In Act
[Episode #4]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정책이란? 2020년의 시작, 트럼프 vs 툰베리, 그리고 신종 코로나 21일부터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일명 다보스포럼이 어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화합하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한 이해관계자들'이라는 주제 아래 7개의 테마를 다루었고 그 중에서 가장 화두는 '기후변화'였다. 작년 9월 유엔기후정상회의에서 만난 적이 있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그레타 툰베리의 두 번째 설전을 여러 매체에서 앞다투어 보도했다. 예상했던 대로 둘은 사이좋게 덕담(?)을 주고 받았다. 새해 인사 한 번 제대로 했네. 둘이 인사하는 동안 지구 반대편에서는 심각한 사건이 펼쳐지고 있었다.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어 41명의 사망자와 1,3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불현듯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가 떠올랐다. 사스와 메르스 그리고 에볼라로 이어지는 '인수공통전염병'의 공포가 다시 시작된 건 아닌가. 영국의 의학 전문지 'Lancet'에 의하면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폭염이 심해지면 이로 인해 말라리아, 뎅기열 같은 감염성 질병이 확산하게 될 것이라 경고한다.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이 점차 녹게 되면 인류가 등장한 이전 시기에 지구 상에 존재한 과거의 바이러스가 새로운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한 연구결과도 얼핏 기억이 난다. 과연 이번 우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얼마나 받은 것인지 궁금증이 드는 건 나뿐인가. * Lancet 홈페이지에 소개된 기후변화로 인한 보건환경적 피해 일관된 정책은 기후변화 대응의 필수 영양소와 같다. 파리협정은 차별화된 공동의 책임, 다시 말해 선진국과 개도국의 구분은 없지만 각자의 역량에 맞추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의 책임을 분담하는 것, 그것이 바로 중요한 핵심 가치다. * 환경부 파리협정 길라잡이 파일 하지만 파리협정이 제시한 2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한 사회 구조 혁신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후변화 대응에 임하는 전략 자체를 다시 살펴봐야할 수도 있다. 달리기 경기에 비유하여 문제의 본질을 파악해보자. 이해가 쏙쏙되길 바라며. (1) 단거리 100m 달리기와 42.195km를 뛰는 마라톤을 비교해보자. 100m 경기는 빠른 반응속도와 폭발적인 스피드가 필요한 반면, 마라톤 경기는 뛰어난 근지구력을 바탕으로 장시간 동안 일정하게 속도를 유지해야하는 종목이다. 따라서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 또한 경기 특성에 따른 적절한 트레이닝이 필요할 것이다. (2) 기후변화 문제는 여기서 하나의 제약조건이 추가된다. 그것은 바로 'One Planet', 다른 행성에 거주한다는 대안은 없다는 것 2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설픈 전략이란 있을 수 없다. 현재의 기후변화 문제는 일반적인 스포츠 경기와 달리, 마치 원코인으로 클리어해야하는 게임과 같다. 자신의 인생이 걸린 한번뿐인 기회인데 진지하게 임하지 않을 사람은 없겠지? (3) 현재의 기후위기 문제는 스포츠 경기로 치면 거의 난제에 가깝다 100m 경기에 필요한 근육과 마라톤 경기에 필요한 근육 모두를 요구하기 때문. IPCC 지구온난화 특별보고서를 읽어보면 소위 회복 탄력성 측면에서 이제는 2도가 아니라 1.5도여야한다는 당위를 보고서 전체에서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1.5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인류 역사상 경험하지 못한 '규모'와 '속도'의 혁신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4) 요점은 '지금 당장' 그리고 '획기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여야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행위자는 기업이다. 대부분의 온실가스 배출이 산업 활동에서 이뤄지기 때문. 기업을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 이상적인 방향을 제시한다면 다음과 같다. 화석연료에 의존하거나 탄소 다배출 업종의 경우, 기술 혁신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신사업으로 전환하는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발생할 재무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신생기업의 경우, 비즈니스 가치 사슬에서 재생가능 에너지 공급을 확대하고 글로벌 기후변화 이니셔티브에 동참하여 시장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5) 이러한 기업의 변화는 단기간 내에 이뤄질 수 없다.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을 지속적으로 줄이기 위한 일관된 정부 정책의 시그널이 필요한 이유다. 특히 우리나라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정책 기조가 바뀌는 데다가 다른 나라에 비해 글로벌 시장의 흐름이나 신기술 도입을 수용하기 위한 제도가 뒤늦게 따라가기 때문에 더욱 절실하다. 특히 급격한 산업화 속에서 정부의 막대한 도움을 받아 성장한 우리나라 기업들은 보면 '온실 속 화초'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앞에서 주저리주저리 떠들었는데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그 '일관된 정책', '장기 저탄소 발전 전략(LEDS)'의 필요성이다. * LEDS는 Long-term low Emission Development Strategy의 약자 우리나라의 LEDS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UNFCCC 사무국의 요청에 따라 파리협정에 참여한 모든 당사국들은 2020년까지 장기 저탄소 발전 전략을 제출해야할 의무를 가진다. 참관단이 고민했던 것은 2050년의 저탄소 사회를 그려나가는 과정에서 과연 청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래의 모습이 어떤지, 그 모습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현재 상황에 비추어 보았을 때 여러 제약조건들을 어떻게 극복해야하는지, 2050년 그 사회를 책임져야할 현재의 청년들이 지금 당장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굉장히 복합적이고 다차원적인 문제를 구체화시켜야했다. 그래서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고생했다 내 머리.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건물/운송수단/산림 등 각 부문별로 나누어 살펴보는 것이 중요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선행연구들을 진행한 사례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고 어렵사리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에서 LEDS를 연구하는 전문가 분을 찾을 수 있었다. 세미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온실가스 배출 부문이 아닌, 공동체 의식과 같은 사회문화적 자본은 정책에서 다뤄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항상 시민의 참여가 중요하다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이것이 2050년 미래의 사회상을 그려나가는 과정 속에서 제도의 언어로는 과연 어떤 구체적인 전략이 수립되어야하는지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일상생활에서 불가피하게 일회용품을 쓰는 상황이 오면 환경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지탄받는 것이 난처하다는 벨기에 친구, 가치 소비 트렌드 속에서 아시아 국가의 청년들은 어떤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한 미국 친구, 급격하게 진행되는 기후변화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행동할 수 있는 젊음의 힘이 필요하다는 말레이시아 친구까지 비록 국적이 다를지라도 같은 나이대, 같은 관심사를 가져서 그런지 생각은 비슷했다.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던 그 생경한 경험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What do we want? When do we want it? 우리나라는 작년 3월 환경부 저탄소 사회 비전 포럼을 발족하여 약 8개월 동안 포럼 내 논의과정을 통해 권고안을 도출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고 한다. 제대로 된 권고안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흠. LEDS를 주제로 다양한 청년들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며 머릿 속에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2050년에 Net-Zero 달성을 전제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실효성 있는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최소한 앞으로 내가 살아갈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권리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한테 있다면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 2020.01.26. Written by Min Kim 이전 편 : [Episode #3] 빛바랜 COP25를 빛낸 인물들
[Episode #4]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정책이란? content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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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Jan 15, 2020
In Act
[Episode #3] 빛바랜 COP25를 빛낸 인물들 모리슨 호주 총리의 자충수 지난 해부터 계속된 산불로 호주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미 서울 면적의 100배 이상이 산불로 불타버렸고, 움직임이 둔한 코알라는 산불을 미처 피하지 못하는 바람에 많은 개체가 죽어 '기능적 멸종'에 이르렀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한 전문가는 호주 산불로 약 4억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었다고 한다. 이 수치가 가진 의미를 풀어보자면, 2018년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7억 톤인데,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7번째로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다. 그런데 이미 그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벌써 내뿜어버린 셈. 배출량으로만 계절을 생각해보면 호주는 이미 8~9월쯤 된 것이다. 따라서 호주의 2020년 배출량 초과 달성은 100% 확정적인 상황. 산림은 온실가스의 주요 흡수원 중의 하나다. WRI에 따르면 산림을 통한 온실가스 흡수는 가장 가성비가 좋은(=비용효과적인)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감축을 위한 펀딩에 차지하는 비율은 3%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잠재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2050년에 Net-zero를 달성해야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2도로 제한할 수 있는 확률이 100%가 아닌데, 중요 감축 수단인 산림을 홀딱 태워버렸으니 참.. 그 와중에 호주 정부는 무엇을 한 것인가? 정부 수반 격인 호주 총리는 하와이로 휴가를 떠나셨단다. 관행적으로 떠나는 여름 휴가라고는 하지만 너무 하네 정말. 자국에서 생산된 석탄을 열심히 수출한 덕분에 결국 기후위기의 가장 큰 피해를 받게 된 것은 아닐까? 내가 '기후변화'는 모르지만 '이 사람'은 안다 마드리드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옆 좌석에 계신 분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 어색한 분위기. 아는 사람은 알지. IT 업계 종사자 분이셨는데 내가 기후변화 관련 회의에 간다고 하니, UNFCCC? COP? 그런건 몰라도 그 소녀는 안다고 하더라. 무동력 요트타고 대서양 건넜다는 것까지도. 호주 총리와는 대조적인 두 사람을 COP25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먼저 만난 사람은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 바로 '그레타 툰베리'다. 한번쯤은 보겠거니 싶었는데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마드리드 시내 행진에 왔다는 뉴스를 보니 아쉬웠다. 조금만 더 있을껄.. 그런데 생각보다 회의장에 꽤나 자주(?) 모습을 드러내서 그런지 세 번째 볼때는 생각보다 별 감흥이 없었다. 또 오는구나 싶었지. 하지만 여전히 그녀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강력했다. "We have been striking for over a year, and basically nothing has happened. The climate crisis is still being ignored by those in power, and we cannot go on like this" - Greta Thunberg 항상 많은 경호인력과 Press들을 몰고 다녔기 때문에 찾기 어렵지는 않았지만 자세히 보지 못해 아쉬웠다. UNFCCC 체제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그녀의 행동에 대해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너무 열심히 소리치고 다니시더라. 세계 곳곳을 누비며 예전부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강연으로 유명한 엘 고어 미국 부통령도 매년 COP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레타 툰베리가 요즘 워낙 유명해져서 엘 고어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 것이 사실. "So, this decision is in the hands of the American voters and if a new president is elected, that president could give 30-days notice and the US would re-enter the Paris Agreement" - Al Gore 그러나 정치 지도자로서 닦아온 스피치 능력과 개인이 갖고 있는 엄청난 흡인력, 90분 동안 휘몰아치는 연설에 압도당할 수 밖에 없었다. 역시 엘 고어는 엘 고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이 안되면 파리협정에 다시 들어가자는 말에서 엄지를 추켜 세울 수 밖에 없었다. COP 현장에서 글로벌 셀럽들을 어딜가나 있었다. 여기가 회의장인지 팬미팅인지 모를 정도로. 할리우드 배우나 외국 정치인에 어두웠던 터라 옆에 서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기 일쑤였다. 영화 '인다아나 존스'의 배우 해리슨 포드, 오바마 정부의 핵심 관료인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 두 분께 죄송하지만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I'm so sorry but I love you:) 반대를 위한 필리버스터와 목표달성을 위한 마라톤, 그 사이 어딘가 2화에서 이야기했지만 2주차에 사람이 많은 이유 중에 하나는 고위급 기조 연설(High-Level Segment, HLS) 때문이다. 국가 그룹별로 진행되는 협상과 달리, HLS에서는 해당 당사국의 입장을 선명하게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의지 또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 또한 이번처럼 협상이 쉽게 진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실무급 보다 고위급의 역할이 중요해지기 때문. 국가 수석대표로 나온 사람들의 면면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COP25 High-Level Segment 발표순서와 연설자 리스트 HLS은 화요일과 수요일, 총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발언시간은 각 3분씩 주어지지만 대부분 잘 지켜지지 않는다..^^ 특히 개도국의 경우 정부대표단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동시에 다양한 의제들이 진행되는 회의에 모두 참석할 수 없어 HLS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다 하고 내려가는 편. 자국의 이익과 생존이 달려있는 문제라서 시간을 초과해도 뭐라고 말하기가 참 그렇다. 안타까움만 느껴질 뿐. 1분 1초가 아까운 COP에서 이렇게 또 하염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너무나 야속했다. 3분 맞춘 사람 딱 한 명 봤음. 우리나라 정부대표단의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환경부 장관님 연설을 듣고.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뭐 그렇게 좋은 건 아니지만. (1) 회의가 열리는 2주 기간 뿐만 아니라, 사전에 몇 달 전부터 준비하느라 많은 정부 관계자 분들이 고생하신다. 이번처럼 개최지가 바뀌면 더 고생이지. 2주차 쯤 되니까 피곤해보이시는 모습이 대충봐도 보인다. (2)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지 말아야할 것은 있다. 기후변화가 정말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우리나라의 감축목표와 이행노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그리고 호주 국민들처럼 우리나라 국민들도 언젠가 심각한 피해를 보게 될 것을. 현재 모습에 대한 인정과 반성이 있어야만, 앞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참고로, 우리나라는 통상적으로 수석대표는 환경부 장관이, 차석대표는 외교부 기후변화대사가 맡는다. 개회부터 폐회까지 모든 기간동안 회의장에 남아있는 외교부 기후변화대사가 보다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 모양새라고 이해하면 될 듯. * High-Level Segment를 포함한 COP25에서 있었던 연설영상 및 파일 다운로드 지나간 COP25을 뒤로하고 2020년을 맞이하며 올해는 바로 2020년, Big Year라고 불리는 해다. 어떤 사람이 또 어떤 말로 기후변화를 들었다놨다 할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누구의 말에 기후위기 문제 해결에 대한 책임감과 진정성이 있는지 판단해야한다. 다가오는 총선을 앞둔 우리가 특히 유념해야할 이야기. 다행히 우리는 호주 총리 같은 사람이 국가의 중요 의사결정권을 갖게 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몇 년 전의 사건을 통해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말이 생각을 규정하고, 생각은 행동을 지배한다" 그 불변의 진리 속에서 나도, 우리도 예외일 수 없다. 사회적인 영향력이 크지 않더라도 나의 행동이 주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해본다면 답은 나와있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리더십은 등교를 거부하며 시위하는 그레타 툰베리에게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는 엘 고어에게도, 지금 이 글을 쓰는 '나'에게도 있다. - 2020. 01. 15. Written by Min Kim 다음 편 : [Episode #4] 흔들리는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정책이란? 이전 편 : [Episode #2] 기후변화 협상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Episode #3] 빛바랜 COP25를 빛낸 인물들  content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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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Jan 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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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2] 기후변화 협상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악당 '조커'의 선한 영향력 제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으로 이번 화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여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한편, 남우주연상을 받은 영화 '조커'의 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수상소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아래는 그 중 일부. “First I’d like to thank the Hollywood Foreign Press for recognizing and acknowledging the link between animal agriculture and climate change. It’s a bold move, making tonight plant based and it just really sends a powerful message" - Joaquin Phoenix - 그가 수상 소감에서 고기 위주 식단이 아닌 채식을 준비한 주최 측에 대한 감사와 함께 유명인들의 전용비행기 이용에 대해 문제의식을 제기했기 때문. 민중으로부터 시작되는 저항운동의 아이콘 '조커', 작품이 아닌 현실 속 그의 모습 속에서 기후위기에 맞서는 또 다른 '조커'를 보았다.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빨리 협상 좀 끝내주세요.. 회의장에 도착한 게 1주차 금요일이었던 터라 실무급 회의(SBSTA51, SBI51)의 앞선 히스토리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금요일에 있었던 SBSTA 회의가 처음이었던 셈. UNFCCC 홈페이지에 올라온 12월 7일자 2nd iteration을 확인해보니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1st iteration에서 517개, 2nd는 247개, 3rd는 425개였다. 참고로 협상 문서에 Bracket( [ ] )이 씌워져 있다는 것은 아직 '논의 중'이라는 의미. 19년 6월에 있었던 SBSTA50에서 의장이 미리미리 준비해오라는 이야기가 무색할 정도로 협상의 속도는 더뎠다. 너네 그래서 언제 끝낼래?! 실무급 회의에서 고위급 회의로 넘어가는 2주차 첫날에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예정된 회의가 오후 4시에서 오후 6시로, 그리고는 다시 오후 8시로 밀렸다. 우여곡절 끝에 오후 8시 40분에 겨우 시작했지만 추가적으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집트, 사우디, 투발루의 요청에 따라 1시간 뒤에 회의를 재개한다는 SBSTA 의장의 발언을 듣고 우리는 씁쓸함만을 남긴 채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결국 이번 COP25의 핵심 쟁점이자 파리협정 세부이행규칙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Article 6는 2주차 고위급 협상에서도 의견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마지막 수정 draft 전체에 Bracket을 씌우며 의욕적인 행동을 기대하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 * CMA2 Article 6 결정문 보기 1시간에 6억 5천만원짜리 회의. 일해라 휴먼. 한번 COP를 개최하는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COP21를 기준으로 당시 개최 비용은 약 1억 7천만 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2,200억원. 개최기간이 2주일이니까 하루에 157억 원, 1시간에 대략 6억 5천만원 꼴이다. 계획된 시간 내에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 그 돈은 온실가스와 함께 그대로 공중에 날아가버리는 셈. 국제사회는 언제까지 당사국이 출연하여 조성된 UN예산, 그리고 미래세대에게 얼마남지 않은 그 귀한 탄소예산을 낭비할 것인가. 다음에도 언급하겠지만 COP25에서 주요 agenda의 대부분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선진-개도국 간 대립만을 확인했다는 평가와 함께 많은 비판을 받았다. 맞아.. 다들 돈 많이 썼는데 결과물이 없으니 짜증나겠지. 미래에 COP 참관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몇 가지 Tip 작년과 재작년에 COP를 참여하면서 몇 가지 결론을 내렸다. 물론 나보다 많이 간 사람들도 있고 각자 경험했던 것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첫째, 국제협상을 실제로 공부하고 직접 보고 싶다면 '1주차'에 갈 것. 1주차는 실무급 회의인 SBSTA와 SBI가 열리고 2주차는 고위급 협상인 CMP, CMA, 그리고 COP가 열리는데 고위급은 사실상 거의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 현실적으로 UNFCCC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자료만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1주차에 가기 전에 작년도 COP 협상 내용과 그 해 6월에 있었던 실무급 회의 결과는 최소한으로 공부하고 갈 것. 둘째, 사이드이벤트나 많은 사람들과 네트워킹하고 싶다면 '2주차'에 갈 것. 보통 1주차 보다 2주차에 사람이 많다. 특히 고위급 기조 연설(High-level Segment)이 예정된 2주차 화요일부터 수요일이 제일 절정. 높으신 분들은 아래 수행원들까지 데리고 오니까. 참고로 COP 기간 동안 주요 협상 이슈과 회의장 내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는 'ECO'라는 일간지가 있는데, 이 일간지를 발행하는 CAN(Climate Action Network)에서는 1주차 토요일 밤에 네트워킹 파티를 주최한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정말 많은 사람이 온다고 하니 한번 가보는 것을 추천! 셋째, COP는 1년동안 기후변화 대응의 여러 강줄기들이 모여드는 바다와 같다. 그리고 기후변화가 단순히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사회 전반에 걸쳐있는 문제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하지만 COP가 열리는 그 현장 속에서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개인적 차원에서 무엇을 해야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할 수 있는지 깨닫는 것은 정말 어렵다. 매년 COP에 가는 사람들 조차도 이 고민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하니 처음 가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나 역시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기후변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UN에서 주최하는 국제회의 경험을 쌓고 싶을텐데, 그 경험이 소중하고 엄청난 만큼 그 무게를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다. 힘들더라도 끝까지 버티길! "One who wants to wear the crown, should bear the crown" - William Shakespeare - 마지막, COP에 며칠을 참여하든 간에 아프기 싫으면 체력관리는 필수! 실제로 함께 갔던 멤버들 중에서 나를 빼고 다른 멤버들 모두 한 번 씩 번갈아가며 감기몸살기운이 있었다. 시차와 날씨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은데 매일같이 회의장을 8~9시간씩 돌아다니는 일정에 웬만한 사람은 버티지 못한다. 가기 전에 운동 꾸준히 하고 도착한 날부터 영양제랑 건강보조제를 매일 거르지 않고 챙겨먹으니 다행히 크게 아프지 않았다. 외국 나가서 아프면 가뜩이나 서러운데 같은 팀원에게 민폐끼친다는 생각이 들면 더 힘들다. 서로 다른 세계의 만남, 공존의 해법은? 마드리드라는 같은 공간과 COP라는 같은 시간 속에서 서로 다른 4개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정부대표단이 각자 자국의 이익과 국격을 두고 치열한 협상 공방을 벌이는 세계 학계/산업계/시민사회가 각자의 위치에서 협상 Agenda를 둘러싸고 Non-stakeholder로서 어떤 이슈를 선점하여 자신의 리더십을 발휘하려는 세계 기후위기로부터 당장 행동할 것을 요구하는 Strike Campaign의 세계 그리고 이것들과는 분리되어 일반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이 펼쳐지는 세계 회의장 안을 돌아다니면서, 그리고 숙소로 다시 돌아가면서 서로 다른 세계 사이에서 느꼈던 온도차와 괴리감. 체력적인 부담보다 그 리듬과 패턴에 적응하는 것이 더 힘겨웠다. 협상장에서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되는 기후변화 대응의 현실을 보고 그 현실을 마주하기 싫어서 그랬던 것도 있겠지. 세상은 역시 우리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렇게 우리는 기후위기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세상 속에서 '조커'의 등장을 기다리는 것은 아닐까? - 2020. 01. 07. Written by Min Kim 다음 편 : [Episode #3] 빛바랜 COP25를 빛낸 인물들 이전 편 : [Episode #1] 마드리드 회의장 봐야지(Voyage)
[Episode #2] 기후변화 협상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content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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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Dec 28, 2019
In Act
[Episode #1] 마드리드 회의장 봐야지(Voyage) 쓰고 나서 후회했다. 이걸 포스트 하나로 끝내지 못했다는 것을. 중편소설(?)처럼 쓰겠다고 선언했으니 약속은 지켜야겠지. 2일 뒤의 나, 1주일 뒤의 나, 미래의 내 자아가 알아서 하리라 믿는다. 화이팅!! 이 글을 보실 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더! 보시면서 부정확한 정보에 대한 팩트체크, 다른 관점에서의 생산적인 의견 개진, 그리고 이런 내용을 담아줬으면 좋겠다라는 제안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다시 돌아온 그곳, Real로 마드리드다. 마드리드는 반가운 도시다. 대학교 학부 졸업을 앞두고 고등학교 절친과 함께 유럽으로 여행을 갔었는데, 처음 스페인 땅에 발을 내딛었던 도시였기 때문이다. 그 당시엔 마드리드 중심부인 Sol 광장에서부터 숙소까지 캐리어를 거칠게 끌었던 울퉁불퉁한 도보를 잊지 못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함께 나와 친구는 처량하게 헤맸다. 우리나라와 위도는 비슷하지만 (KOR 38도 vs ESP 40도) 지중해와 대서양 난류의 영향으로 스페인은 대체적으로 온난한 기후를 띈다. 와인과 올리브가 유명한 이유가 여기에 있지. 11월부터 2월까지 우기라서 흐리고 비가 많이 내리기 때문에 비와도 젖지 않는 겨울용 코트가 필요하다.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라야지. 우산을 누가 써 감히. 운이 좋게 출국편은 마드리드 직항이었다. 아침일찍 부지런떨었던 덕분에 비상구 자리도 차지했고. 여행을 떠나는 공항에서의 설렘도 있었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다.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겠다는 '이상'과 비행기를 타고 갈 수 밖에 없는 '현실' 사이에서. 그레타 툰베리처럼 태양광 요트를 타고 갈 수 없었다. 북극의 혹한을 뚫고 가거나, 14세기 청나라 정화의 항해로를 따라가거나,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열차 속에서 몸을 누일 용기가 부족해서. 사실 돈이 없어서 그런거지 뭐. 빙빙 둘러서 한번 말해봤다. 그리고 이날은 공교롭게도 내 생일. 행복한 건지 모르겠지만 유럽과의 시차 덕분에 내 인생 처음으로 무려 32시간 동안이나 생일을 만끽(?)할 수 있었다. 참관단 분들이 몰래 공항에서 준비한 케잌을 근사하게 즐기며 드디어 비행기에 들뜬 몸을 실었다. 2년 전 그 모습 그대로 마드리드는 그 자리에 있었다. 그 때와 비교해서 달라진 건 내 옆 사람과 내 마음. 생각보다 도시가 크지 않아 숙소까지 금방 편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두 가지 빼고. 1. 에어비앤비 호스트와 연락하며 whatsapp이라는 걸 처음 써봤다. 나도 이제 늙었다. 이런걸 보고 문찐이라고 하나 외국인이 많이 쓰는 메시지 어플이라고. 그 덕분에 숙소 입구에서 호스트의 whatsapp 메시지 답장만 애타게 기다렸다. 2. 우리가 '기후변화'청년모임인 것을 미리 알았는지 숙소에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우리 숙소는 3층. 캐리어와 백팩, 공용짐까지 들쳐매고 3층까지 낑낑대며 올라갔다. 아 물론 유럽의 3층은 우리나라 4층이다. 하하.. 이때만큼은 여기가 남반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캐리어에 겨울옷 구겨넣기도 힘들었는데 들고 올라가기까지. 회의장 곳곳을 샅샅이 살펴봐드릴게 오후 7시가 넘어 숙소에 도착하여 여독을 잠깐 풀고 근처 타파스집을 찾아 늦은 저녁을 해결했다. 다음 날 회의장으로 가는 기분좋은 상상을 하며. 작년에도 그랬지만 처음 회의장과 만나는 순간은 정말 설렌다. 탈 것에서 내려 회의장까지 걸어가는 풍경은 어떤지, 회의장 건물은 어떤 모습인지, 입구에서 가장 처음 반겨주는 사람은 누구인지, 그리고 회의장 안의 공기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적당한지. IFEMA, 스페인어로 Institución Ferial de Madrid의 약자다. 박람회나 국제행사만을 위한 장소로 지어졌기 때문에 사실 큰 걱정은 안했다. 그럴만한 자신이 있었으니까 스페인 정부가 나섰겠지. 예상대로. 아니. 생각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 좋았던 점을 열거해보자면, 1. 지하철 역부터 회의장 이름(Feria de Madrid)이다. 지하철 역에서 회의장 건물까지 엄청 가까움. 2. 공항과도 가깝다.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과 지하철로 1~3정거장 거리. 3. 회의장 내부는 Zero-Waste Zone이었다. 분리수거할 수 있는 쓰레기통과 안내판이 종이로 만들어졌으며, 참관객들에게 나눠주는 웰컴KIT의 나무 수저세트가 인상적이었다. (COP 기간동안 CAN과 TWN이 발행하는 일간지를 zero-waste라는 이유로 허가하지 않은 UNFCCC 사무국의 조치는 의문스럽지만 말이다) 4. 공간을 구성하는 시퀀스가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다★ IFEMA는 총 11개의 hall로 구분되어있었는데 (따로 떨어진 hall까지 포함하면 14개) UNFCCC COP25가 열리는 hall은 1/2/4/6/8/9/10번에 2층의 NCC까지 총 8개 hall을 사용했다. 사진에서 보이듯 COP 회의장은 크게 Green Zone과 Blue Zone으로 나뉜다. Green Zone은 시민사회와 private sector를 위한 공간이다. Blue Zone은 실제 협상이 이루어지는 회의장을 포함하여 당사국(Party)들의 홍보관(Pavilion), 그리고 여러 기관과 NGO 단체에서 주최하는 공식 사이드이벤트(Side Event)가 열리는 공간이다. * 결론 : COP가 열리는 메인은 Blue Zone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보안검색과 출입증을 등록하는 Hall 2를 지나면, Side Event, Press Conference, 각종 부스 전시가 있는 Hall 4가 보인다 실제 협상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관여하는 이른바 Non-stakeholder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파리협정에서 명명한 '이해[당사]자'는 Party, 즉 197개의 당사국들이지만 이를 둘러싼 '이해[관계]자'인 Non-stakeholder들의 역할도 중요해지는 추세다) 그리고 그 다음 이어지는 Hall 6와 Hall 8은 수많은 국가들의 홍보관이 위치한다. 각 국 홍보관과 정부대표단 사무실이 분리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홍보관과 사무실이 인접하다보니 지나다니면서 정부대표단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Hall 10은 중요한 결정이 이루어지는 장소다. 인터넷 뉴스에서 UN사무총장이나 COP 의장 뒤에 UNFCCC 배경이 걸린 사진을 발견한다면 거의 대부분 여기에서 찍혔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실제 열띤 협상이 이뤄지는 Hall 9과 NCC(2층에 위치)와 이어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이게 왜 좋았냐고? [Hall 4] 회의장 밖에서의 목소리가 NGO와 Press를 통해 전달되고, [Hall 6 & 8] 기후변화 문제의 당사국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Hall 9 & 10 + NCC] UN 체제 하에서 어떤 규범과 정치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할지 논의하는 과정이 보였기 때문 회의장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는 물리적 운동과 점층적으로 NGO >> 국가 >> UN체제로 확대되는 스케일이 논리적 흐름과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졌다. 알쓸신잡 2에 나온 유현준 건축가가 했던 이야기를 흥미롭게 봤던지라 더 그렇게 느꼈던 걸 수도. 곳곳에서 느껴진 배려, 하지만 그것이 전부여서는 안 되지 올해 9월 21일 유엔기후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내년 6월 P4G 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고 국제사회에 공언했다. (실제로 정부 관계자들로 구성된 준비단이 최근에 구성됐다고 함) 이번 에피소드를 마무리하며 생각해볼 점은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지금과 같은 시기에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냐'는 것이다. 국가의 품격을 높임과 동시에 부가적으로 경제적 창출 효과까지.. 소위 마이스 산업을 부흥시키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제고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던 사회적 통념이 과연 지금의 기후위기를 극복하는데도 유효한 방법인지. 난 솔직히 모르겠다. 이번 COP의 공식 슬로건이 Time for Action인데 반해. 어찌됐든 첫 인상은 합격점. 회의를 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으니 실제로 어떤 결과가 도출되었는지 이야기해voyage. 근데 쓰고 나니 너무 길다. 더 쓰면 지루하고 잠 올꺼 같으니 다음 편부터 시작하죠. 그럼 20000 - 2019. 12. 28. Written by Min Kim 다음 편 : [Episode #2] 기후변화 협상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이전 편 : [Episode #0] COP25 프롤로그 : Are you Ready for Action?
[Episode #1] 마드리드 회의장 봐야지(Voyage)  content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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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Dec 26, 2019
In Act
[Episode #0] COP25 프롤로그 : Are you Ready for Action? 출발부터 삐그덕.. UNFCCC COP25 과연 열리긴 열리는 것인가? 파리협정 세부이행규칙(PAWP)이 미완의 결과물로 남은 순간부터였을까? 2018년 12월 폴란드 카토비체부터 내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개최지를 결정하는 과정은 혼란의 시작에 불과했다. 6개 대륙(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북미, 남미)을 돌아가면서 개최지를 선정하는 UNFCCC 규칙 상 2019년은 남미의 차례였다. 처음에 유력한 후보로 언급된 브라질은 극우 성향의 사회자유당 소속 후보자인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2018년 10월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됨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에 역행하는 정책 방향성과 겹치며 개최를 포기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치안이 불안한 남미 대륙 특성상 그나마 GDP 규모가 상위권인 칠레가 그 바통을 이어받은 것. 그런데 COP25 개최를 앞둔 10월 중순, 개최지 산티아고에서 사건이 터졌다. 지하철 요금 인상을 반대하는 시위가 불평등/생계비 문제/경찰 탄압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로 번지게 된 것이다. 10월 18일 칠레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고, 10월 30일 결국 칠레 정부는 UNFCCC 사무국에 공식적으로 개최 포기 의사를 통보하며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보통 캅(COP)에 오는 사람들은 미리미리 항공편과 숙소를 예약하는데 이럴 줄은 상상도 못했겠지. 피 본 사람은 거의 2만 명쯤 되려나? 물론 나도 그 중 한 명이고.. 이번 사태가 있기 전에 의장국과 개최국이 달랐던 경우는 있었다. 그러나 그 세 번 모두 의장국의 국내 상황을 고려하여 애초에 처음 발표할 때부터 다른 국가와 사전 협의를 모두 마친 상태였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 개최 준비 기간 중에 개최지가 바뀐 칠레는 불명예스럽게도 UNFCCC 역사상 최초 사례가 되었다. 요즘도 시위가 계속 있다는데 사상자는 그만 나오길 바랄 뿐. 과거에도 그러했듯, 인류는 늘 그랬듯, 해답을 찾을 것이다 그러자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 스페인이 나타났다. 같은 스페인어권 국가라는 점, 여러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많다는 점 등 결과적으로 보면 단기간에 준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였다. 칠레의 개최 포기를 선언한지 불과 이틀만에 스페인 마드리드로 개최지가 뚝딱 변경되었다. 도깨비가 요술을 부린 것 마냥 기적적으로! 그것도 일정 변경없이 그대로!! 이것이 다자주의(Multi-lateralism)의 승리 때문이다, 혹은 국내 정치에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스페인 정부의 의지 때문이다, 개최지 변경을 두고 뭐 여러가지 뒷 이야기와 해석이 오갔지만 어려운 상황을 딛고 개최를 했다는 것에 더 의의를 두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 지구는 기후비상(Climate Emergency) 상황이라는데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 그래.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지. 기후변화 대응의 수많은 강줄기가 모인 COP25! BigWave는 어떤 흐름을 만들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작년 COP24에 참관했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평소 관심있는 주제에 대한 사이드이벤트를 비롯해서 세계 각국의 파빌리온에도 볼거리가 풍성했지만 본래 업무(?)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곳을 기웃거릴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 COP25를 갈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BigWave에서 갈 수 있다는 사실에 솔직히 마음 속은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어있었다. 티를 안 냈을 뿐. 그렇다고 나 혼자 갈 수는 없지 않은가? 내 몸이 열 개도 아니고 그 많은 것을 언제 다 보고 있어..?! BigWave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 COP 참관으로 동기 부여를 받을 수 있는 사람, 무엇보다 재밌게 함께 준비할 사람이 필요했다. 개인적으로..! (면접은 아니라고 했지만^^) 인터뷰를 통해 함께 갈 3분을 선정했고 굉장히 짧은 기간(10월 초 ~ 11월 말)동안 빡세게 준비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해외 출장(?)을 간다는 이유로 합법적인 핑계거리가 생긴 것도 있지만 정작 현실은 영혼까지 갈아넣어야 했다... 10주 동안 45시간, 그리고 11번의 회의와 8번의 스터디를 하며 3명의 멘토 분들과 BigWave 여러 멤버 분들을 도움을 받았다. 정말 감사하게도. 준비를 하면 할수록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확실히 깨달았다. 그리고 또 하나, 기후위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비행기를 타고 가야하는 분명한 이유를 스스로 찾아야한다는 것도. 그동안 BigWave 안에서 쌓였던 에너지가 COP25를 기점으로 수렴하고 COP25 이후에 또 다른 에너지로 전환되어 발산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출국 전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기대된다 2020년 너란 놈.. Yes! I'm Ready for Action 학창시절 매년 다가오는 내 생일만 되면 불만이 있었다. 왜냐하면 항상 시험기간이 겹쳐있었기 때문.. 생일에는 제대로 놀고 싶은데 뭔가에 항상 매여있었던 기억만 난다. 2019년 12월 5일, 마지막 20대를 보내며 이날만큼은 나 자신을 해방시키고 싶었지만 마찬가지로 매여있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해야할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은 풍요로운 상태.. 10일간의 기억을 앞으로 조심스레 하나씩 꺼내 먹는다는 느낌으로 써내려가려 한다. 몇 편이나 될지 모르지만 아마 다 쓰고 나면 나이 앞자리 숫자가 달라져 있지 않을까? - 2019. 12. 26. Written by Min Kim 다음 편 : [Episode #1] 마드리드 회의장 봐야지(Voy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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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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