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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mmi.yang
Jan 03, 2020
In Act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대해서 처음 듣게 되었던 것은 '기후변화와 도시' 수업에서 였다. 파리협약이 체결되기도 전의 일이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국제환경전문가 양성과정을 들으면서 UNFCCC를 명명하는 방법이 'UNF triple C' 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로부터 또 몇년의 시간이 흘러 수업시간에 문자로만 보던, 교육과정 중에 말로만 듣던 바로 그 '유엔기후변화 25번째 당사국 총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개최국이 칠레에서 마드리드로 변경되는 등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2019년 12월 5일 우리는 드디어 마드리드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참관단의 목적은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졌다. 당사국총회의 본질적인 목적인 협상의제를 팔로우업 하는 것, 다양한 (청년)단체들과 네트워킹 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 홍보관에서의 세미나 발표. 주어진 시간은 주말을 포함해서 10일정도...많은 것을 보고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조급해지는 마음과 설레는 마음을 안고 드디어 행사장에 입장...과 동시에 캠페인을 마추했다. 다들 이렇게나 열정적이라고? 일단 회의장 분위기를 좀 파악해보자면, 크게 마드리드의 회의장으로 쓰여진 'IFEMA'는 side event zone, 각 국가들의 홍보관, 그리고 협상이 이루어지는 회의장 이렇게 구성되어있었다. 각각의 장소들은 목적에 맞게 저마다 다른 무게를 가지고 있는듯 했다. 포토스팟과 함께 다양한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소파와 테이블이 다수 놓여있는 side event zone. 이곳에서는 다들 서로를 잘 알고 있는듯한 활발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매년 당사국총회에서 이루어지는 'fossil of the day' 행사 또한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이러한 side event zone을 지나면 각 국가들의 홍보관들이 모여있는 구역을 만나게 되는데, 그야말로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곳을 모아나를 모티브로 했던 Fiji의 국가관과 매일 맛있는 커피를 제공해주던 독일의 국가관 정도가 있겠다. 마지막으로 협상이 이루어지는 회의장은 다소 엄숙한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파리협정 패키지를 위해 article6의 협의가 중요한 의제였던 것 만큼 모두가 진지한 자세로 임하는 것을 느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각 공간에 대해서 조금 더 깊숙히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side event zone, 기후위기라는 주제는 우리 생활의 다양한 부분에 엮여있는 주제인만큼 사이드 이벤트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발표들은 여러 분야를 다루고 있었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패션과 관련된 컨퍼런스로 1년동안 sustainable fashion을 달성하기 위하여 생산부터 마케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해온 결과물을 함께 나누는 자리였다. 미니멀리즘을 꿈꾸는 맥시멈리스트의 삶을 살고있는 나에게는 다소 신선하면서도 내가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중 opening remark 를 하셨던 분이 던진 질문 중 "당신의 옷장에 있는 옷들을 일 년에 몇 번이나 입나요?" 라는 질문에 상당히 뜨끔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기후위기를 코앞에 당면하고 있는 지금 각자가 노력할 수 있는 분야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또 한 번 내가 노력할 수 있는, 그렇게 해야할 분야를 찾았던 거 같다. 다음으로는 첫 주와 두 번째 주 내내 잘해야한다는 부담감을 안겨주던 한국 홍보관, 각 나라의 홍보관은 그 나라의 문화와 그들만의 기후위기를 직면하는 방법과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전시하는 공간이다. 목요일 세미나 발표가 다가올수록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는 바람에 다른 나라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벤트들이나 발표에 많이 참석하지는 못 했던 것 같다. 다만 여러 국가 홍보관을 둘러보며 들었던 생각 중 하난느 우리나라 국가관의 장소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수 있겠다. 국가 홍보관을 설치하는 본질적인 목적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협상이 이루어지는 회의장, 아무래도 우리가 1주차 마지막부터 참석하다보니 가장 아쉬움이 남는 것은 아무래도 협상의제 팔로우업이었다. 그래도 article 6 만큼은 제대로 팔로우업 해보자는 의지로 들어간 회의장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더 살벌했다. 아직도 의장이 했던 발언 중 "I've tried to be polite, but..." 으로 시작하여 지금 현재 각 국가들이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하는 발언에 대해 날렸던 일침이 잊혀지지가 않는다. 또한 이와 함께 계속해서 합의를 보지 못하고 미뤄지는 협상회의를 보면서 파리협약의 궁극적 목적인 '전 지구적 탄소배출량을 줄이자' 에 대해서 이제는 다들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씁쓸해졌다. 다들 아시겠지만 결국 article6 는 전체 합의를 보지 못하고 내년 당사국총회로 미루어졌다. 그렇다면 결국 내가 마드리드에서 가지고 돌아온 마음은 현실을 마주하고 느껴진 씁쓸함 뿐일까?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할 수 있겠다. 2년만에 돌아간 마드리드에서 내가 찾은 것은 '희망' 이었다. 앞서 언급한 일화들에서는 네트워킹을 통해 만난 다양한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빠져있는데 부탄에서 온 Phuntsho의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후기를 마치려고 한다. 그를 만난 것은 우연히 국가 홍보관을 돌아다니면서 였다. 한국의 기술에 관심이 있다던 그와 이런저런얘기를 나누던 중 부탄의 탄소배출량이 net zero도 아닌 마이너스라는 얘기를 듣게되었다. 그가 나에게 공유해준 이야기를 이글의 읽고있는 여러분과 나누고싶다. "We are carbon negative country, not only carbon neutral, but negative country meaning we are observing carbon dioxide from neighbor country and other countries no just our carbon dioxide. but, very small nation, and we know that that is very small amount at the global level. So, the very important message is to inspire other people to do the same, so it can become global project" 우리가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히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노력한다면 그것이 바로 "Make the ambition greater" 아닐까.
유엔기후변화협약 25번째 당사국총회, 다시 찾은 마드리드 content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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