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ussion
기업 분석에 들어가기에 앞서 의류업계의 최근 트렌드와 ESG 이슈를 알아보았다. 유니클로, H&M 등으로 대표되는 '패스트패션'은 200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패션업계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었다. 패스트패션이란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해 빠르게 제작유통되는 의류를 가리키는 말이다. 패스트패션이 패션 업계를 주도하면서 패션 분야는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산업으로 비판을 받게 되었다. 트렌드 변화 주기가 빨라지는 만큼 유행에 뒤쳐진 옷은 금세 폐기물이 되었다. 패스트패션의 증가로 매년 9,200만 톤의 폐기물이 만들어지고 1.5조 리터 물이 사용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무더기로 버려진 옷들은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패스트패션 의류들은 주로 합성섬유를 사용하는데 이 섬유는 플라스틱과 속성이 비슷해 완전히 분해되려면 최대 2천 년이 걸린다. 게다가 분해되고 썩는 과정에서 나온 화학물질과 유독가스가 토양과 지하수 그리고 대기를 오염시킨다. 이렇게 심각한 환경 피해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패션업계가 주목 받으면서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요구도 거세졌다. 이러한 배경에서 CSR 스터디는 의류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현황을 분석해보고자 하였다. 의류업종 중에서 발제를 하게 된 기업은 휠라(FILA) 홀딩스이다. 기업을 선정하기 위해 조사를 했을 때 의류기업들이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 발간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고 놀라웠다. 우리가 많이 들어본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매출 순위가 높은 기업들 역시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 발간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를 통해 패스트 패션에 대한 비판과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요구가 기업이 그 필요성을 통감할 정도로 아직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지 않음을 엿볼 수 있었다. 휠라홀딩스는 올해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를 원년으로 매년 관련 보고서를 발행한다고 한다. 휠라홀딩스의 이러한 결정은 휠라홀딩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업에 걸맞는 가치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데 특히 휠라홀딩스의 주요 주주 중 외국인이 39.5%에 달하는 만큼 글로벌화 전략으로 지속가능경영 체제가 필요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중 휠라홀딩스가 특히 신경쓴 부분은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이다. 휠라홀딩스는 기존 휠라코리아를 물적 분할해 지주사인 휠라홀딩스와 사업 부문인 휠라코리아로 나눴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었다. 지배구조 보고를 보면 이사회 구성원과 그들의 담당업무, 주요 경력에 대해 자세히 보고하고 있으며 이사회 운영 현황과 주주총회 안건과 가결 여부까지 비교적 상세히 밝히고 있다. 이러한 보고 내용을 통해 휠라홀딩스의 지배구조 혁신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환경 부문과 관련해서는 최근 지속가능 패션이 떠오르는 트렌드인데 반해 이 분야 개선에 대한 노력은 매우 아쉬웠는데 특히 온실가스 운영 시스템 보고가 부족하고 용수 관리 보고가 매우 미흡한 점에서 그러한 한계점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서브웨이와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제품을 출시한 것과 같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담은 프로젝트는 있었으나 단기 프로젝트에 그치는 경향이 있어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데는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 휠라홀딩스는 국내 패션업계 중에서는 몇 안되는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다른 기업들과의 차별성을 가지며 올해 첫 발간으로 부족한 정보 기반 속에서 나름대로 야심차게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를 발간한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가 첫번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인 만큼 앞으로 휠라홀딩스의 지속가능경영 체계가 발전하는 모습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