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응급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통신기업이 기여할 수 있는 사례
매달 특정 업종을 선택하여 두 개 이상의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사회공헌활동을 비교하는 CSR 스터디는 3회차에서 우리나라 통신업계 1,2위를 다투는 SKT와 KT의 CSR을 스터디하였습니다! (+ SKT의 2019년 보고서가 발간되기 전이라 비교를 위해 2018년 보고서를 다루었습니다) KT의 CSR을 이해하기에 앞서 먼저 해당 기업의 배경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한데요. 1981년에 설립된 장수 기업이고, 전신인 '한국통신'에서 2002년 민영화되었기 때문에 CSR에서도 공공성을 띄는 색채가 뚜렷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 KT 2018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서두에 나와있는 CEO 메시지
국내외 도서 및 산간지역이라 일컫는 곳, 즉 통신기술의 사각지대를 의미하는데요.
이곳의 정보격차를 해소하는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18년도 버전이라 2017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언급 또한 많이 나와있는데요.
GiGA 인프라와 5G/ICT 기술에 핵심역량을 투입하고 있는 것도 보입니다.

▲ KT의 지속가능경영 추진체계
지속가능경영, CSR 추진체계를 보면 통신업계 선두주자다운 면모를 볼 수 있습니다.
이사회 차원의 의사결정 기구가 있고,
실무기관과 세부 분야별 실행조직을 갖추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근간에는 GiGA topia라는 궁극적인 비전과
CSR 2.0, 전락적 CSR 또는 공유가치창출(CSV) 모델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 중대성 평가 결과, 지속가능경영의 주요 이슈 mapping
통신업종이기 때문일까요?
중대성 평가 내용에서 기후변화 이슈는 우선순위에서 밀려있습니다.
최근에 들어서야 RE100 이행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압박과 더불어
디지털 뉴딜과 그린뉴딜이 두 축을 이루는 한국판 뉴딜이 화두가 되면서
통신/IT기술과 기후변화 대응 간의 긴밀한 연계가 중요해졌기 때문에 2년 전에 평가한 것과의 격차는 존재합니다.
내년에 발간될 2020년 보고서에는 주요 이슈 우선순위에 과연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 스마트에너지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략
중대성 평가에는 밀려있지만, 에너지효율과 수요관리 측면에서 스마트에너지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은 꽤나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바로 KT가 전력사업자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데요.
통신기술을 통해 에너지의 공급과 수요를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전기차/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ESS와의 결합 가능성을 고려하면 KT 입장에서 에너지(전력) 시장은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일 것입니다.

▲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략적 CSR 사례
KT가 가진 공공성은 감염병 차단 및 확산방지 분야에서 빛을 발합니다.
시작은 2015년 메르스 사태였습니다.
중동에서 시작된 메르스는 우리나라에도 큰 피해를 안겼는데요.
사망자 38명, 확진자 186명으로 현재의 코로나와 비할 바는 안되지만,
이 당시만 해도 온 국민이 불안에 떨어야했던 상황은 공포스러웠습니다.
그 당시 검역 시스템 상, 환승객을 추적할 수 없었고
검역 신고는 자발적 제출이기 때문에 방역망에 빈 틈이 생긴 것이죠.

▲ 2019 KT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GEPP가 좀 더 자세하게 나와있습니다
그러나, 통신기술이 이 빈 틈을 메울 수 있었습니다.
가입자의 해외 로밍 등 통신기록을 조회하면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느 국가에 체류했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죠.
물론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문제 소지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국민성과 감염병 차단이라는 공공성을 고려하여 가능했던 것입니다.
또한 감염병 오염지역 방문자만을 타겟팅하여
국가 방문 시 SMS 문자를 발송하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했습니다.

▲ 작년부터 이어지는 오너리스크는 KT 입장에서 위기요인입니다.
국제적인 사회적 가치 법제화 흐름과 국민연금공단의 스튜어드십 코드의 도입은
KT가 풀어야 할 과제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부터 이어진 오너리스크와 채용 비리 때문인데요.
올해 3월 황창규 前 회장은 임기를 마쳤고 김성태 의원도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되었지만, 국민들의 인식 속에는 아직도 인사 부정에 대한 이미지를 지울 수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17년, 18년 모두 국민연금공단은 KT 주식의 10% 내외를 보유한 주주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사례가 다시 또 발생한다면 스튜어드십 코드를 발동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지 않을까요?

▲ 2030년까지 2007년 배출량 대비 35% 감축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SDGs 달성 측면에서의 기후변화 대응으로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첫째, 배출권거래제 대상기업으로서 의무적으로 관리해야하는 Scope 1,2 뿐만 아니라
기타간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 3)도 측정한 것은 고무적입니다.
국제적으로 공인되는 방법론을 통해
공급망까지 감축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여겨집니다.
둘째,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 사용 및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운영 부분이 전체 배출량의 약 80%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통신사업자에서 전기사업자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기후변화 대응 측면에서 분명히 RE100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갖게 될 것이고,
리스크 관리 측면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분명 수십 년 간 쌓아온 KT의 데이터 관리 노하우가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소망해봅니다.

이번 KT의 CSR 발제를 준비하면서 얻은 인사이트는 총 3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는데요.
- 전략적 CSR 또는 공유가치창출(CSV) 모델을 도입하고자 노력하는 부분이 특히 공공성과 결합한 통신기술 프로젝트에 주목하고 싶음. ex. 의료통신 지원(이국종 교수), 감염병 확산 방지(GEPP)
- 에너지효율화/전력수요관리/재생에너지 보급 등 전력사업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으며, 재난/재해 및 기상이변 시 트래픽 급증에 대비하거나 미세먼지 통합 측정 및 분석 서비스로 기후변화 적응에도 기여하고 있음
- 다만, 과거 채용비리와 오너리스크 여파가 지속되고 데이터센터의 많은 전력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이 중요해짐에 따라 이를 어떻게 극복할 지가 중요함
최근 그린뉴딜 열풍으로 전기차 관련 주식이 급증하는 등
친환경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자동차 업종의 CSR은 현재 어떤 상황이고 앞으로 어떤 부분에 주목해야할 지,
4회차 CSR 스터디 후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